서울시가 올 겨울 사무실 난방기 가동 시 실내 온도를 17도 이하로 유지한다. 하루 2회 전력 사용량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난방기 가동을 중지하는 한편 개인 난방기 사용을 금지한다.
서울시는 전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해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2020년 1332만TOE(석유환산톤·1TOE는 원유 1톤의 열량)에서 1199만TOE로 10% 줄인다는 계획이다. 부문별로 공공은 96만TOE에서 82만TOE로 14.6% 감축하고, 민간도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1235만TOE에서 1117만TOE로 9.6%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서울 지역의 에너지 소비량은 2016년도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평균 대비 높은 에너지 소비량과 전력 소비 증가를 보이고 있어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사무실 내부 난방기 사용 제한, 불필요한 조명 소등 외에도 ‘종이 없는 저탄소 사무실’ 조성을 추진한다. 시장단 주재 회의?보고는 노트북·태블릿 PC를 활용해 종이 없는 회의를 시범적으로 진행한다. 부서 내 보고 자료는 서울시 클라우드, 전자우편과 노트북을 활용하는 등 인쇄물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한다.
공공 부문의 에너지 사용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물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해 공공 건물에 첨단 건물관리시스템(BEMS)을 도입한다. 개별 건물의 에너지 사용 내역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에너지 관리 방안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내년 서울시 청사에 우선 도입 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준공 15년 이상 지난 시 소유 공공 건물을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 건물인 ‘제로에너지빌딩(ZEB)’으로 전환하는 한편 어린이집, 경로당, 학교 건물에도 에너지 사용 효율화를 지원한다.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협력한다. 한파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에게는 엘이디(LED) 조명 및 친환경보일러 설치, 난방용품 등의 지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약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난방·온수 온도 낮추기, 불필요한 조명 소등하기 등으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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