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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단 땐 러 강해져서 돌아와"…젤렌스키, 평화협상론에 '강경'

英 이코노미스트지와 인터뷰서

"1991년 국경으로 철수땐 협상"

우크라 "러, 대규모 공격 준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습.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금 전쟁을 중단하면 러시아는 더 강력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며 평화협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러시아는 새해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리 땅에 와서 전쟁을 하는 것이므로 그들이 물러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 핵무기를 내주고 안전을 보장받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받았지만 그 양해각서는 작동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침공을 받고 있지만) 전 세계는 우리를 위해 달려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양해각서는 1994년 러시아·미국·영국이 우크라이나의 핵무기 반환을 조건으로 안전보장을 약속한 것이다.



그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침공 전인 2월 23일 기준으로 국경선을 되돌리고 전쟁을 중단하는 방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놓고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당시 국경으로 철수하면 외교가 시작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쟁 실수를 빨리 인정하면 생명을 더 오래 이어갈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물론 크림반도까지 반환해야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새해를 목표로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동원령으로 확보한 병력 중 절반은 이미 전투에 투입했지만 나머지는 최근 훈련에 돌입했다”며 “징집병은 최소 3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친다. 이는 러시아가 내년 2월쯤 또 다른 공격을 가하려 한다는 뜻”이라고 예상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도 최근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이 최악의 경우 내년 1월 말에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에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알렉세이 쿨렘진 도네츠크 시장은 15일 텔레그램에 “오전 7시에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시 중심부에 2014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단행했다”며 “40발의 로켓이 민간인들을 향해 발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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