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탁 서울시립대 총장이 서울시의회가 내년도 지원금을 대폭 삭감한 데 대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17일 서울시립대 등에 따르면 서 총장은 지난 16일 교직원과 재학생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개교 이래 서울시 지원금이 이처럼 대폭 삭감된 것은 처음"이라며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2023년 회계연도 시립대 예산을 서울시가 제출한 577억원에서 100억원(17.3%) 감액한 477억원으로 확정했다. 시립대 예산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일부 증액된 615억원으로 의결됐으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오히려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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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준 시립대의 전체 예산 1403억원 중 시지원금은 875억원(추경예산 31억원 포함)으로 62%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날 시의회를 통과한 예산대로라면 시립대에 대한 내년 시지원금 규모가 400억원 가까이 줄어들어 반토막이 나면서 재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측은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2년 도입된 시립대 반값등록금이 대학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지적하며 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값등록금으로 줄어든 등록금 차액을 서울시 재정으로 충당하면서 결과적으로 시립대의 방만 운영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여러 차례 시의회 의장과 예결위원을 만나 예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서울시와 소통하고 설득해 어렵게 책정한 우리 대학의 내년 예산안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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