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트로피 앞에서 고개를 떨군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의 한 손에는 빛나는 ‘황금 축구화’가 들려져 있었다. 쓰라린 패배였지만 차세대 ‘축구 황제’의 등장을 전 세계 팬들에게 알린 순간이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음바페는 19일(한국 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패한 후 같은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대관식을 지켜봐야만 했다.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는 좌절됐지만 음바페 개인적으로는 완벽한 경기였다. 음바페는 이날 페널티킥 2골과 필드골 1골을 터뜨리며 56년 만의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음바페 이전 사례는 1966년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가 유일하다. 또 이번 대회에서 총 8골을 넣어 메시(7골)를 제치고 득점왕(골든부트)에 올랐다.
음바페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자신의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2018년 러시아 대회부터였다. 당시 19세 178일의 나이로 프랑스 대표팀 역대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 기록을 썼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골을 터뜨리며 프랑스 역대 월드컵 본선 역대 최연소 득점자(19세 183일)가 됐고 프랑스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19세 207일)로 월드컵 결승 무대까지 밟았다. 당시 음바페는 총 4골을 넣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3세 363일의 나이로 월드컵 통산 12골을 기록해 펠레(7골)가 갖고 있던 만 24세 이전 최다 득점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드컵 역대 통산 득점에서도 펠레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최다 골을 넣은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와 격차를 4골로 좁혔다.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서 4골 이상 득점하면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설 수 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내에서는 이미 ‘전설’들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번 월드컵을 포함해 A매치에서 총 36골을 넣은 음바페는 지네딘 지단(31골), 다비드 트레제게(34골)를 앞지르며 역대 프랑스 대표팀 최다 득점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인 쥐스트 퐁텐(13골)과는 단 한 골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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