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여파와 부동산 침체 지속을 이유로 중국의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날씨와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도 중국이 성장하는 데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 5%대 성장을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글로벌 전망 기관들은 이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불확실성의 탐색: 2023년 중국 경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6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1.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는 중국이 올해 목표로 한 ‘5.5% 내외’에도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은 올해 3분기까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0%를 기록했다. 세계은행의 관측대로라면 올 4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2%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세계은행은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도 올 9월의 4.5%에서 4.3%로 낮춰 잡았다. 6월 전망치(5.2%)에 이어 두 번 연속 하향 조정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부동산 부문 악화를 성장률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중국이 지난달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가운데 방역 완화 초기에는 감염자가 급증하고 경제활동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내년 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부동산 경기 악화로 내수가 살아남기 어렵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도 크게 늘기 어렵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또 중국이 만약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재개하면 성장률 회복이 2024년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관마다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대비 각각 0.2%포인트 낮춘 4.3%와 4.5%로 제시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13일 중국의 내년 성장률을 5.0%에서 5.4%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씨티은행도 각각 내년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8%와 5.3%로 제시했다. 기관마다 예측은 다르지만 변수는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영향과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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