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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뒤 온다던 버스 15분 만에 왔다”…출근길 폭설에 시민들 ‘발동동’

출근길 폭설에 시민들 교통불편 겪어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는데 지각할 뻔"

이날 오전 3~9시 서울 적설량 3.4㎝

일부 구간에서는 접촉사고 벌어지기도

서울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중구 수표동에서 눈을 맞으며 출근하고 있다. 이건율 기자




대설특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도로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건율 기자


“평소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섰는데 20분을 늦었습니다”(서울 관악구 거주 노 모 씨)

“혹시나 도로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것을 고려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발했습니다”(서울 은평구 거주 이 모 씨)

중부 대부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서울이 온통 하얬다. 두꺼운 털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직장인들은 우산을 쓴 채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건물관리인들은 건물 앞을 빗자루로 쓸거나 소금을 뿌려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일부 도로에서는 폭설로 인해 정체현상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박 모(30) 씨는 “3분 뒤에 온다고 적혀 있던 버스가 15분 뒤에서야 나타났다”며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는데도 지각을 할 뻔했다”고 말했다.

미끄러워진 도로 탓에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수원시 이목동으로 출근하는 성 모(37) 씨는 “먼저 가던 차들이 부딪혀 한동안 차량을 움직이지 못했다”며 “눈도 내렸고 일부 바닥이 얼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다들 조심해서 서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 중인 이 모(34) 씨도 “바닥이 미끄러워 생각보다 차량 운전이 쉽지 않았다. 아차하면 사고가 날 것 같아 긴장을 잔뜩한 채 출근을 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부터 9시까지 내린 적설량은 강화 8.2㎝, 양주 7.8㎝, 동두천 6.1㎝, 포천 5.2㎝ 등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3.4㎝, 포항시 기계면에는 9.0㎝의 눈이 쌓였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내륙 산지, 충북북부, 경북북부내륙, 제주도 산지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서울교통공사는 교통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출근길 지하철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해 7시~9시 30분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대설특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에서 우산을 쓴 채 출근을 하고 있다. 이건율 기자


교통상황이 나빠질 것을 고려해 평소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길을 나섰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으로 출근하는 이 모(33) 씨는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을 고려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했다”며 “다행히 오전 8시까지 출근을 하면 오후 5시에 조기 퇴근을 할 수 있는 회사라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로 출근하는 유 모(27) 씨도 “대중교통에 사람이 몰릴 것을 생각해 평소보다 40분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으로 등원시키는 부모들은 우려를 표했다.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있는 만큼 아이들에게 조심해서 걷고 차량을 살피라고 연거푸 조언하는 부모들도 보였다. 5살 아이의 등원을 준비하는 박 모(36) 씨는 “눈이 내리니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다만 이런 날일수록 안전사고에 조심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아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무엇보다 교통안전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눈이 내리겠다”며 “내리는 눈이 지면에서 얼면서 도로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교통안전에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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