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영화와 드라마를 ‘굿즈’처럼 소장하려는 열풍이 불면서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 출판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예스24에 따르면 대본집 등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는 올해 총 78종이 출간됐다. 출간은 지난 2018년 35종, 2019년 44종을 기록한 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위축되지 않고 지난해는 71종을 기록했다가 올해는 더 늘었다.
특히 판매량 역시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13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예스24 측은 밝혔다. 일반적으로 ‘굿즈’ 소장에 열심인 2030 독자들의 올해 대본집 구매비율이 절반을 넘는 59%를 차지했다.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는 대본집을 대표적으로 포토에세이, 원작 도서 등도 포함한다.
예스24측은 “대본집의 인기 트렌드에는 굿즈를 소유하려는 팬덤 문화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영화도 다양한 영화관을 비교해 관람하거나 여러 번 보면서 미장센을 찾는 것처럼 대사를 활자로 읽으며 영화·드라마의 여운을 즐기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20대가 구매한 2022년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 베스트셀러 1위는 ‘N차 관람’ 열풍을 이끈 영화 ‘헤어질 결심’의 대본집 ‘헤어질 결심 각본’이 차지했다. 유행어로 등극한 명대사는 물론 영화에서는 삭제된 장면들까지 만날 수 있는 ‘헤어질 결심 각본’은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1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올 초 방영된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대본집인 ‘그해 우리는 2’, ‘그해 우리는 1’이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의 ‘시맨틱 에러 포토에세이’와 ‘시맨틱 에러 대본집’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또 30대가 구매한 2022년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 베스트셀러 1위 역시 ‘헤어질 결심 각본’이 차지했다. ‘파친코 1’ ‘파친코 2’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런 열풍을 타고 오래전에 방송된 드라마의 대본집도 선을 보였다. 1980년대 인기 드라마였던 ‘전원일기’ 대본집이 최근 출간됐으며 코미디 프로그램인 1960년대 ‘웃으면 복이와요’와 1990년대 ‘봉숭아학당’ 대본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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