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북한이 직접적인 도발을 자행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주저하지 말고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군 지휘관들에게 강조했다. 북한이 구랍 마지막 말과 새해 첫 날 연이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5를 동해상으로 쏘며 도발한 가운데 나온 우리 정부 차원의 강력 경고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1일 합참의장과 각 군 작전사령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긴급 지휘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북한은 오늘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우리를 명백한 적이라고 언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 사용 및 선제공격 의지 등을 노골화했다"고 환기했다. 이어서 "언제라도 제2의 소형 무인기 침투와 같은 성동격서식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일전불사를 각오한 응징만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시 반드시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엄두를 못 내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런 차원에서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와 실전적 훈련을 토대로 이제는 제대별 지휘역량과 작전수행 능력을 행동으로 입증함으로써 현장 작전종결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평화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고, 우리의 국방력 강화는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이 한미의 방어적 성격 군사훈련 등을 트집 잡아 9.19군사합의 등을 깨고 고강도 무력시위성 군사도발을 하고 신무기를 개발해온 것의 부당한을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6~31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괴뢰들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과 핵탄 보유량의 기하급수적 증대 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이 만일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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