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대통령실, 관저는 요청을 주는 의원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구도를 윤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는 등 윤심 논란이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신년인사회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권성동·김기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 안철수 의원 등이 자리한 테이블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신년인사회는 지정 테이블과 의자가 없는 자유로운 ‘스탠딩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고 윤 대통령 내외는 테이블마다 돌면서 의원들과 악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늘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 새해에도 잘 부탁한다. 건강도 챙기면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는 조 의원에게 “기자로서 채널A 출연할 때부터 잘 보고 있다. 지금도 대통령께서 많이 어렵다”며 “새해에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총선이 다가온다. 대통령 언급도 있으셨지만 승자독식의 정치는 더 이상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조 의원은 소개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주요 참석자만 200여명에 달해 대통령과 내밀한 대화를 주고받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한 여당 의원은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새해 덕담 정도를 남기셨다”며 “전당대회와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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