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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 부담에 '깡통전세' 우려까지…수도권 임대차계약 절반이 '월세'





금리 상승 여파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지난해 전월세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급증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4분기 들어 월세 거래 수가 전세 거래를 앞질렀다.

3일 집토스가 지난해 1~11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월세거래 비율은 48.9%로 전년(43.2%) 대비 5.6% 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38.4%)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넘게 급증한 수치다.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꾸준히 늘어 4분기 기준으로는 50.4%를 기록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전월세 실거래가는 확정일자를 받은 거래 건에 한하여 공개되는데 월세 거래의 경우 전세 거래보다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월세 거래의 비중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의 월세화로 인해 거래당 평균 월세 금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의 거래당 평균 임차보증금은 1억 9592만원으로, 2019년 이후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거래당 평균 월세는 29만 5600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수도권에서 월세 거래 비율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대출금리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진 팀장은 “미국발 금리 인상과 채권 시장의 ‘돈맥경화’로 대출 금리가 치솟자 대출액을 축소하고 월세로 갈아타고자 하는 문의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무리한 대출을 줄이고, 전세가율이 낮고 안전한 주택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의 매매가액보다 전세거래액이 더 큰 ‘깡통전세’를 피하기 위해 반전세나 월세 매물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집토스가 깡통 전세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경기도의 집합건물(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평균 임차보증금이 동년 2분기 대비 10% 감소한 반면 평균 월세는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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