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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관광객 늘어나는데 국제선 취항 못하고…고민 깊어지는 울산공항

2㎞ 활주로 탓 소형기만 이착륙

에어부산, 취항 일시중단 번복도

市, 존폐 논란에 활용방안 용역 착수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전국 주요 공항 중 울산공항만 울상을 짓고 있다. 주활주로의 길이가 2㎞에 불과해 소형 항공기의 이착륙만 가능한 탓에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당초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울산공항 취항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가 최근 결정을 번복해 다시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항공편은 울산~김포 노선 주 20편과 울산~제주 노선 주 28편이다. 이는 울산공항 전체 항공기 운항 편수의 35.8%에 해당한다.

에어부산은 보유 항공기 수가 줄어들면서 울산공항 노선을 운영하기 어려워졌다는 입장이었다. 주요 항공사들은 코로나19 기간 국내 노선을 늘려 적자 폭을 줄였고 항공기 임대 비중이 높은 항공사들은 운항 횟수를 줄이며 손실을 최소화해왔다.





에어부산이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가 취소한 것은 경제 논리가 아닌 지역 정치권의 요청 때문이다. 울산시도 에어부산을 시작으로 대한항공의 제주 노선 신설을 국토교통부와 지역 정치권에 요청하는 등 하늘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외 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맞춰 국내외 관광객을 울산공항에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울산시의 계획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한 울산공항의 구조적 한계 탓에 항공사 유치가 쉽지 않아서다. 현재 울산공항에는 정규 국제선 항공편이 전무하다.



울산공항 존폐는 지역사회의 논란거리다. 앞서 2021년 송철호 전 울산시장은 “울산공항의 미래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폐항 논의를 공식적으로 거론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반면 김두겸 울산시장은 “장기적으로 공항을 외곽에 옮기는 방안을 비롯해 울산공항을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내달까지 울산공항 활용 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용역에서는 울산공항 현황과 문제점 분석, 공항 이전 가능 여부와 이전 부지 분석 등이 포함돼있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울산공항의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공공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며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울산공항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공항 이용객은 2009년 101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하이에어의 신규 취항과 에어부산의 운항 확대 등으로 2018년부터 점차 회복돼 연간 70만~80만 명선까지 늘어났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이용객은 다시 55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해외 여행 중단 등에 의한 국내 여행 수요 증가로 2021년 88만명으로 늘었으나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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