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당권주자들의 ‘윤심 경쟁’과 관련해 “(대통령) 일방주의가 타격을 주는 곳은 정권”이라며 “보수에서 아이돌과 같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마음대로 당대표를 못 만들었다. 전당대회는 항상 예측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3일 MBC 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전당대회 행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빗대어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힘이 가장 좋았던 2014년 서청원 대표를 사실상 당대표로 만들고 싶어 했다 ”며 “(경쟁자로) 김무성 대표가 있었는데, 전당대회에서 보수에서 아이돌과 같았던 박 전 대통령도 자기 마음대로 당대표를 못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내 마음에 맞는 사람들만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개입해서 결말이 좋았나”고 반문했다. 박 전 대통령이 중도화 노선을 끝까지 견지했다면 탄핵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대통령은 정치 전반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결국 일방주의 이런 것들이, 가장 타격을 주는 곳은 정권 스스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연대가 ‘새우 두 마리일 뿐 고래가 될 순 없느냐’는 질의에는 “비만 새우가 되는 길을 걸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 의중을 받아 출마한다는 분들은 영원히 ‘반사체’라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밝은 것도 반사할 수 있지만 어두울 때는 자기도 한없이 어두워지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계속해서 “본인들이 판사, 검사 하다가 정치에 들어오면서 본인들이 꿈꿨던 게 누군가의 반사체가 되는 것이라면 무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보수 유투버 등 강성층에 호응을 얻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내고 있단 지적에 대해선 “애초에 정견을 그렇게 형성해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서 정치하는 사람이 가장 하기 쉬운 게 인기영합적 발언”이라며 “저도 그거 하려면 되게 잘할 수 있다. 그걸 안 하는 이유는 그러려고 정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 의원을 겨냥해 “(그들에게서) 바꾸고 싶은 세상이 무엇인지 들어본 적 없다”며 “공천 정도”라고 일갈했다.
당 최고위원회 등에서의 지도부 인사의 발언과 관련해 “조선·중앙·동아일보 사설과의 단어, 용어 일치도가 99.9%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아젠다를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언론이 설정하는 방향, 용산이 설정하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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