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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더 어려보이네" 긍정적 마인드가 꿀잠 부른다 [헬시타임]

분당서울대병원·의정부을지대병원 연구팀 공동연구

한국 성인 대상 주관적 나이와 수면의 질 연관성 분석

실제 나이보다 많다고 느끼는 50대 여성, 수면의 질 낮아

실제 나이보다 늙거나 젊다는 생각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투데이




실제 나이보다 늙거나 젊다는 생각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나이보다 많아 보인다고 느끼는 50대 여성은 수면의 질이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윤지은 의정부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한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주관적 나이와 수면의 질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 한국 수면 및 두통 연구에 참여한 대한민국 성인 2349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몇 살로 느껴지나요?”라는 주관적 나이를 묻는 질문과 함께 4주 간격으로 △근무일 및 자유일의 수면 일정 △수면 패턴 △코골이 등 수면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실제 나이보다 적다(젊다)고 느낀다'는 응답이 15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실제 나이보다 많다(늙었다)고 느낀다'는 응답이 404명, '실제 나이와 동일하게 느낀다'는 응답이 377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왼쪽), 을지대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 사진 제공=각 병원


연구팀이 주관적 나이와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SQI)를 분석한 결과 ‘실제 나이보다 많다’고 느끼는 그룹은 다른 두 그룹에 비해 수면의 질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50~79세 성인과 여성에서 더 연관성이 높았다. 주관적 나이가 실제 나이에 비해 9% 이상 많다고 느끼는 경우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가 1.7배 이상 증가해 수면의 질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SQI는 1988년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지표다. 점수가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낮음을 의미한다.

성별에 따른 주관적 나이 응답자 수 분포.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주관적 나이가 노화에 대한 자기 인식을 통해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생각하는 그룹’은 긍정적인 태도, 행동, 인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수면의 질이 높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실제 나이보다 주관적 나이가 많다(늙었다)고 느낀다’고 답한 그룹은 부정적인 태도, 행동 등이 많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수면은 신체 회복, 기억력, 면역 조절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수면의 질이 나쁘면 평상시 졸음을 유발하고 피로를 높여 집중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인지능력 저하, 사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 교신저자인 윤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한국인을 대상으로 주관적 나이와 수면의 질이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주관적 나이에 대한 긍정인 생각 및 운동 등 젊게 살려는 노력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행동수면의학(Behavioral 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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