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령'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회복에 전념했던 박소담이 복귀했다. 그는 촬영 당시, 선배들로 인해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유령'(감독 이해영)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해영 감독,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령'은 박소담의 복귀작이다. 그는 갑상선 유두암으로 활동을 중단한 후 건강 회복에 전념한 바 있다. '유령'을 촬영할 당시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박소담은 "'유령'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더 활발히 활동할 거다. 걱정을 끼쳐드린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유령'을 보고 당시 따뜻했던 이하늬와의 호흡을 떠올리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하늬와 케미가 좋았다는 이야기가 기쁘다. 이상하게 지금도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위안이 된다"며 "차경(이하늬)이 유리코(박소담)에게 '살라'고 하는데, 그게 나한테 정말 필요했던 말이었다. 혼란스러운 시기,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고,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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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눈물을 보인 박소담은 "제작보고회 때 잘 넘겼는데, 같이 영화를 보고 바로 이야기를 나누니까 그때 느낀 감정이 올라온다. '왜 벌써 가야 되지?' 싶더라"며 "이번 영화 홍보를 통해 선배들에게 받은 걸 다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보던 이하늬와 이 감독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이 감독은 "1년 반 동안 후반 작업을 하면서 '유령'을 수없이 많이 봤다. 그런데 배우들과 다시 보니 빛나는 순간을 담아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어려운 촬영이 많았다. 박소담이 컨디션이 좋을 때가 아니었는데, 그때는 서로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극한까지 많은 걸 요구한 것 같은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독전'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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