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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TBS에 "폭우 재난방송 부실"…기관·기관장 경고

이종배 서울시의원 기자회견 열어 공개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작년 8월 폭우 당시 재난방송을 소홀히 했다며 TBS에 기관 경고, 이강택 당시 TBS 대표이사에게 기관장 경고 처분을 내렸다.

감사위는 TBS가 폭우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요청한 재난방송을 제때 하지 않고, 방송 매뉴얼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시의회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17일 "TBS가 폭우로 인한 비상사태에도 재난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그대로 방송하는 등 공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위는 11월 30일 감사 결과를 TBS에 통보했으며, 재심 신청 기한인 한 달 동안 TBS가 재심을 신청하지 않자 감사 결과를 확정해 이달 3일 이 의원에 보고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TBS는 폭우가 내린 작년 8월 8∼11일 방통위가 요청한 재난방송 40건 중 23건(57.5%)을 5분 이상 늦게 송출했다.

이러한 지연 건수는 같은 기간 모든 방송사 중 가장 많았다. 당시 4개 지상파는 5분 이상 지연이 없었고, 4개 종합편성채널은 52건 중 8∼17건(15.3∼32.6%)을 지연 송출했다.



아울러 감사위는 TBS가 재난방송 매뉴얼 상 단계별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봤다.

TBS는 8월 8일 최초 재난 발생 시 서울시 재난대책본부에 취재기자를 배치하지 않았고,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 3시간 뒤에야 재난방송을 했다. 취재기자→팀장→본부장→대표이사로 이어지는 보고체계 의무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8월 8∼10일에는 매뉴얼과 달리 재난방송 단계를 총 9회 하향했고, 서울시의 재난 3단계 발령 기간인 10일 오전 1∼5시에 호우특집방송을 하지도 않았다.

또한 8월 10일 당시 간판 프로그램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서울 주요 도로 통제구간 14개소, 청취자 제보·문의 7건에 대해 실시간으로 안내하지 않아 시민 불편을 야기했다고 감사위는 밝혔다.

감사위는 TBS의 재난방송 매뉴얼 관리·운영에도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재난방송 기본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고, 비상연락망에 조직·인사 개편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휴가 중이었던 이강택 전 TBS 대표이사에 대해선 "재난방송 업무를 총괄하는 최종 책임자로서 대표이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다"며 "대표이사 부재로 지휘체계 공백이 발생해 재난방송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강택 전 대표는 TBS 노조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다 작년 11월 건강상 이유로 사표를 냈다. 김어준 씨 역시 지난달 30일 방송을 끝으로 TBS를 떠났다. 김 씨는 마지막 방송에서 "3년 6개월 후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재난방송 규정을 위반하면서 시민 안전과 불편을 외면한 김어준 씨가 3년 6개월 후에 TBS로 돌아오겠다고 한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선영 TBS 이사장도 함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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