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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파일 하나 때문에…美 하늘길 마비 '대재앙'

연방항공청 '노탐' 오작동

9·11 이후 첫 운항 중단

당국, 사이버 공격설 부인

시스템 개선 목소리 확산

AP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간) 미국 하늘길 대란을 일으킨 항공편 운항 중단 사태의 원인이 미 연방항공청(FAA) 내 전산 파일 손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거론되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수그러들며 군사적 긴장감은 낮아졌지만 특정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FAA는 이날 오전 조종사들이 비행 전 필수로 확인해야 하는 운항 정보를 제공하는 전산 정보 체계 ‘노탐(NOTAM)’이 오작동해 모든 비행편에 대한 운항 중단 명령이 발령됐다고 밝혔다. 이 오작동으로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서 항공기 이륙이 멈추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스템이 복구된 후 중단 조치가 90분 만에 해제되고 오전 9시께 이륙이 재개됐지만 비행 일정이 줄줄이 연기된 여파로 수많은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9500편 이상의 항공이 지연되고 1300편 이상의 운항이 아예 취소됐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사태를 보고받은 뒤 교통부에 항공 마비에 대한 총체적 조사를 지시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사이버 공격으로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FAA 역시 “문제는 손상된 데이터베이스 파일로 파악됐다”며 적대국 등의 해킹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손상된 디지털 파일 하나가 메인 시스템은 물론 백업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노후한 시스템에 대한 FAA의 과도한 의존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여행협회 측은 ‘대재앙’에 가까운 이번 사태가 “미국 교통 네트워크에 중대한 개선이 절실하다는 신호”라며 연방정부 차원의 개입을 촉구했다. 미 의회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시스템 오류 원인과 재발 방지 방안을 파악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의 사우스웨스트항공 무더기 결항 사태에 이어 또다시 하늘길이 마비되자 미국 항공 체계의 취약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초당적 의견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리아 캔트웰 민주당 상무위원회 위원장은 “국민들에게는 탄력적인 항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도 “납득할 수 없는 사태”라며 “문제와 책임 소재 파악, 재발 방지를 위해 확실히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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