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6.5%, 전월 대비 -0.1%를 기록했다. 오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반영해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 속도 조절에 나설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12일(현지 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5%로 11월(7.1%)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6월 9.1%로 고점을 찍은 뒤 6개월 연속 둔화한 데다 14개월래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전월 대비 상승률(-0.1%)은 직전치(0.1%)를 하회할 뿐만 아니라 2020년 5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가격 변동에 민감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5.7%(전년 대비)로 이전치인 6%를 밑돌았다. 전월 기준으로는 0.3%로 11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미국 인플레이션이 진정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서 나온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이번 발표에 따라 연준의 최종 금리 목표치도 하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맞춰 4개월 연속 이어진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 대신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 나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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