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나섰지만 수출입 경기 위축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13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2월 수출은 3061억 달러(약 381조 원)로 전년 동월 대비 9.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0%)에는 근접했지만 전월(-8.9%)에 비해 한층 악화한 수치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감염자 폭증으로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형국이다. 수입은 2281억 달러(약 284조 원)로 7.5% 하락해 전월(-10.6%)과 전망치(-9.8%)에 비하면 낙폭을 줄였다. 다만 국내 소비 부진으로 수입액 감소가 지속되면서 이 역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약 97조 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월(698억 달러)에 비해 소폭 늘었다.
뤼다량 해관총서 대변인은 “2023년 무역이 여전히 많은 과제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불안정한 외부 환경을 배경으로 현재 중국 경기 회복이 견고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당분간 중국의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당국의 내수 경기 부양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핀포인트애셋매니지먼트의 장지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 부진은 올해 경기의 견인차인 내수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고 말했다. 존스랑라살의 중국리서치 담당인 브루스 팡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수출과 수입이 각각 3%, 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의 2022년 연간 수출은 3조 5936억 달러로 7.0% 증가했다. 수입 규모는 1.1% 늘어난 2조 71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무역수지는 8776억 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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