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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시민추모제서 "특수본, '셀프 수사' 한계… 검찰 수사 불가피"

"참사 100일 되는 날 전국 시민 100만분과 추모하고 싶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3차 시민추모제에서 한 참석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14일 올해 처음으로 열린 시민추모제에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부실 수사를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재차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유가족 50여명과 시민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추모제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를 열었다. 이날 시민추모제는 49재인 지난달 16일과 30일에 이어 세 번째로 열렸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특수본 수사 결과는 우려했던 것처럼 윗선에 대한 수사를 시도도 못 하는 '셀프 수사'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꼬리자르기식 수사, 목표를 정한 적당한 수준의 수사로 마무리됐기에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우리 유가족협의회는 단일대오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고 국민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참사 100일이 되는날 눈앞에 전국에 계신 시민 100만분이 모여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희생자인 고(故) 이상은씨의 이모는 고인에게 “막중한 자리에서 사명을 다하지 않은 자들, 사죄했어야 하는 자들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을 지도록 여기 모인 유가족들과 함께 노력할게”라고 약속했다.



이날 시민추모제에서는 참사 생존자였으나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159번째 희생자 고(故) 이재현 군의 아버지가 마이크를 들었다.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낀 그는 “너의 마지막 43일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한 달 만에 친구들의 죽음을 잊고 예전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했다니 아빠가 바보 같고 미안해”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죽기 전 일주일간 밝은 모습으로 밥도 잘 먹고 노래도 많이 부르고 게임도 재미있게 해서 이제 조금씩 예전으로 돌아오나 하고 안심했다"며 "그런데 친구한테 갈 결심하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랬다는 걸 알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전날 이태원 사태 등으로 작년 4분기 경제지표가 나쁘게 나왔다고 언급한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대표는 “정부에서 경제를 내팽개쳐 바닥을 찍은 경기를 이태원에서 희생된 아이들에게 떠넘긴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민대책회의는 이태원광장 시민분향소 인근 보수단체 시위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전날까지 3만7000여명이 인용 촉구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 심문은 17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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