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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명 탄 네팔 항공기, 첫날 수색 종료…사망자 68명서 늘 수도

16일 날 밝으면 수색 재개…현재까지 68명 사망

네팔 항공기 추락사고 중 30년 내 사망자 최다

포카라, 안나푸르나 인근 위치해 관광객 多

네팔 구조요원들과 시민들이 15일(현지시간) 포카라에 추락한 항공기(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 사고 현장에 모여 있다. AP연합뉴스




네팔 중부 포카라에서 한국인 2명 등 72명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현지 당국이 당일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최소 68명으로, 수색이 재개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후 네팔 공항 대변인은 날이 어두워져서 수색을 중단했다며 16일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2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이륙한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11시께 도착지인 포카라 공항 인근의 세티 협곡에 추락했다. 당국은 헬기와 수백 명의 구조대원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고, 지금까지 68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

일각에선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타스통신은 예타항공 대변인인 펨바 셰르파를 인용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셰르파는 생존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 언론인 뉴스18, 인디아타임스 등도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에는 한국인 2명을 비롯해 인도인 5명, 러시아인 4명, 아일랜드인 1명, 호주인 1명, 프랑스인 1명, 아르헨티나인 1명 등 외국인 15명도 탑승했다.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영사협력원을 급파했다.



네팔 구조요원들이 15일(현지시간) 포카라에 추락한 항공기(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 사고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포카라 공항 측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여객기가 공항에 접근하다 갑자기 추락했다며 “항공기는 1만 2500피트 상공에서 순항하면서 정상적으로 강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항공기가 좌우로 흔들리다가 갑자기 급강하해 협곡으로 추락했으며, 기체의 절반은 협곡 아래 강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네팔 정부는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제작된 지 15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베레스트 등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14개 중 8개가 있는 네팔은 산악 지대인 데다 날씨까지 변덕스러워 항공 사고가 잦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포카라는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140㎞ 떨어진 곳에 있는 관광 도시로,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산맥 아래에 위치해 많은 이들이 찾는다. 평소 이착륙이 까다로운 곳으로 악명이 높지만 육로로 가려면 언덕길을 6시간 동안 달려야 해 대부분 항공편으로 포카라를 방문한다.

이번 사고는 네팔에서 1992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파키스탄 국제항공 소속 에어버스 A300 여객기가 카트만두로 접근하다 절벽에 추락해 탑승자 167명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도 네팔 타라에어 소속 소형 여객기가 포카라를 이륙해 20분 거리의 무스탕 지역 좀솜으로 향하다 추락했다. 이 때도 22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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