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하며 8년 만에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7%를 웃돌지만 작년 3월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5.5% 내외’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해 1분기 4.8%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가 부분·전면 봉쇄된 2분기에 0.4%로 급락했다가 3분기에 3.9%로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2.9%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의 전망치 1.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46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2020년 2.2%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잇따른 봉쇄 조치로 인해 산업과 경제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994년부터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중국은 지금까지 두 차례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난 1998년에는 8.0%를 목표로 삼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7.8%에 그쳤다. 지난 2014년에는 ‘7.5% 내외’라는 목표를 내세웠고 실제로는 7.4%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중국 내에서는 목표치 범주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나 외부에선 목표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가 발생에 따라 목표치 자체를 제시하지 않았던 2020년에 2.2% 성장에 그쳤다. 2021년에는 ‘6% 이상’을 목표로 삼았으나 전년도 기저효과를 발판으로 8.4% 성장했다.
중국은 올해 5~6% 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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