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역대 최대의 경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16일(현지시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UAE의 300억 달러 대한국 투자 결정은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파트너로서 한국의 역량에 대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깊은 신뢰를 보여준다”며 “에너지, 원자력, 투자, 방산과 같은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핵심 분야를 넘어 수소, 산업, 우주,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를 포괄해 50건에 가까운 약정·계약이 체결돼 양국 간 미래 협력의 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무함마드 대통령은 15일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UAE 국부펀드를 통해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약 37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양국 정상 간 공동성명문에도 적시됐다. 김 실장은 “한국 경제에 대한 UAE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명시적으로 확인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무함마드 대통령이 약속한 금액은 역대 UAE의 국가간 투자에서 영국(100억 파운드·약 15조 원), 중국(50억 달러·약 6조2000 억원), 프랑스(15억 유로·약 2조 원) 등을 넘어서는 최대 규모다.
300억 달러 투자를 구체화하기 위해 양국 기업·기관·정부 부처 간에는 48건에 달하는 양해각서(MOU)·계약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임석한 자리에서 체결된 MOU가 13건, 개별적으로 체결된 MOU가 11건,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체결된 MOU와 계약이 각각 23건과 1건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 성과를 글로벌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UAE와 전방위적으로 협력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규모와 성과 면에서 역대 UAE 순방 중 최대 성과를 창출했다. 신(新) 중동 붐 원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뎌 수출과 해외 시장 진출로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4일부터 아부다비에 머물면서 한-UAE 정상회담, 바라카 원전·아크부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은 17일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다보스포럼은 주요 정상들과 유수의 학계,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주도의 국제회의로, 이번 회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우리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 앞서 18일에는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투자협력 등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석학들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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