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아이 돌봄비와 영아 전용 택시 지원 등을 포함한 육아 지원 정책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양육자의 부담을 덜고 양육자가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와 서울시의회 조례 개정 등 준비 작업을 마치고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사업이 올해 순차적으로 시행된다고 17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안심 돌봄·편한 외출·건강 힐링·일상생활 균형의 4개 분야 28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기존 사업을 포함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총 14조 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는 2000억 원을 투입한다.
안심 돌봄 분야에서는 우선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이 한 달에 40시간 이상 아이를 돌보는 가정에 아이 1명당 돌봄비 월 30만 원을 지원하는 ‘서울형 아이 돌봄비 지원사업’을 8월부터 시행한다. 만 2세 이하 자녀가 있고 맞벌이 등으로 양육 공백이 생길 수 있는 기준 중위소득 150%(3인 가구 기준 월 665만 3000원) 이하 가구가 대상이다.
갑자기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하거나 아이가 아플 때 긴급·일시 돌봄을 제공하는 틈새 돌봄 서비스는 다음달 시작한다. 자치구별 지역아동센터 1곳을 지정하며 이용 기간은 1주∼3개월이다. 건강 힐링 분야에서는 초보 부모에게 출산과 양육 정보를 알려주는 ‘서울시 육아 지원 코디네이터’와 ‘육아 전문가 양육코칭 지원’을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
편한 외출 분야에서는 ‘서울엄마아빠택시’를 5월부터 운영한다. 24개월 이하 영아를 키우는 가정이 대상이고 영아 1인당 연 10만 원의 카시트가 장착된 전용 택시 이용 바우처를 지원한다. 올해 16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되고 내년부터 모든 자치구로 확대한다.
시내 공공시설에 마련되는 양육자를 위한 공간 ‘엄마아빠 VIP존’은 5대 권역에 15곳이 조성된다. 양육자 누구나 아동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유아용 변기와 세면대, 유아 거치대, 기저귀 교환대 등을 갖춘 가족화장실도 올해 49곳에서 2026년 160곳으로 확대한다.
일상생활 균형 분야에서는 엄마·아빠의 가사노동을 줄여주고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해 6월부터 전 자치구 대상으로 ‘서울형 가사 돌보미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서울에 사는 중위소득 150% 이하인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구가 대상이다. 가족 돌봄에 공백이 있거나 만 12세 이하(초등학교 6학년 이하)의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 우선 지원된다.
9월부터는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도 지급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중위소득 150% 이하인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로 육아 휴직 급여를 받는 경우 지원받을 수 있다. 육아휴직을 한 지 6개월이 지나면 60만 원, 12개월이 지나면 60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육아 휴직을 한 경우에는 장려금을 포함해 최대 240만 원을 지원한다. 올 3월 육아 휴직자부터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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