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상산고 등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들이 지역 학생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 선발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국 단위 자사고의 우수한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지역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지역 고교의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의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을 국회에 보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교육부는 전국 단위 자사고가 신입생의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인재로 선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사고는 모집 단위에 따라 전국 단위 자사고와 광역 단위 자사고로 나뉜다. 전국 단위 자사고는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전국 단위 자사고는 경기 외대부고, 서울 하나고, 강원 민족사관고, 전북 상산고, 인천 하늘고, 울산 현대청운고, 충남 북일고, 경북 김천고, 전남 광양제철고, 경북 포항제철고 등 모두 10곳이다.
상당수는 현행 자사고의 전신인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한 이른바 ‘원조 자사고’들로 오랜 경험과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하지만 서울·경기 지역 출신 학생이 몰리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외대부고·민사고·상산고 등 3개교의 신입생 79.3%가 서울·경기 출신이었다. 민사고는 소재 지역인 강원 출신 신입생이 7명, 상산고는 전북 지역 신입생이 64명에 불과했다.
이번 방안에는 외국어고와 국제고를 재편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현재 전국 외고는 30개교, 국제고는 8개교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글로벌 융합 인재 양성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고의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시·군·구별 1개 일반고를 교실 수업 혁신 선도 학교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영국 아카데미와 같이 교·사대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학교 운영 방식을 혁신하는 ‘국립 아카데미고(가칭)’, 미국 차터스쿨을 모델로 해 학교·교육청·지방자치단체가 협약을 맺고 운영 자율성을 확대하는 ‘협약형공립고’ 등도 도입된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내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 시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감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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