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받았으니 베풀며 사는 거죠"…11년간 '짜장면 나눔' 부부

연합뉴스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주민센터 앞 골목은 동네잔치가 열린 듯 북적인다. 이 골목에 위치한 유명 맛집인 한 중국집이 짜장면 나눔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973년 개업해 서울 성북구의 한 골목에서 50년째 '옛날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숙(75)씨는 2012년부터 주변 저소득층·홀몸노인을 위해 짜장면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쿠폰으로 대신하기도 했지만 석 달 전부터 다시 식당에서 직접 짜장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 그릇을 나누면 열 그릇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는 게 김씨 부부의 말이다. 김씨 부부는 처음에는 짜장면, 떡볶이, 냉면, 튀김 등을 파는 분식집으로 장사를 시작했다. 김씨 부부의 짜장면 나눔은 어려웠을 때 받은 이웃들의 도움을 갚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씨는 "어려웠을 때 동네 사람들이 먹을 것도 가져다주고 우리 애들 분유도 먹여주고 사실상 같이 키웠다"며 "받았으니까 베풀면서 살고 싶은 것"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옛날 중국집' 사장 김명숙·오춘근 부부. 연합뉴스


남편 오춘근(78)씨는 "부녀회장님 등 주민들도 와서 도와주신다"면서 "마음 같아선 한 달에 두세 번씩은 짜장면을 나누고 싶은데 우리도 몸이 힘들어서 그렇게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근처에 여자상업고등학교가 있었는데 등록금이 없는 학생한테 조금 보태준 적도 있다"면서 "배고픈 학생들이 많이 시켜 먹고 가더라도 돈을 주는 만큼만 받았다"고 지난날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씨 부부의 짜장면 나눔은 다른 가게로까지 번지고 있다. 밥집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식권을 나눠 주고, 저소득층의 무료로 머리를 손질해주는 미용실도 등장했다고 한다.

김씨 부부는 "찾아오는 분들이 맛있게 드시는 걸 보면 우리도 행복하다"며 "올해 소원은 더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짜장면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