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통해 300억 달러(약 37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성과와 관련해 "양국 간 두터운 신뢰 위에서 제2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는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 구축 등 국부펀드 투자에 관련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난 14일부터 6박 8일간 다녀온 UAE·스위스 순방 이후 처음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순방에서 한국과 UAE의 정부와 기업들은 원전과 수소, 방산, 바이오, 디지털 등 4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은 전임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소원해진 양국 관계의 신뢰 복원을 확인하고는 정상 성명에 역대 최대인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명기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저와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UAE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특히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유치는 어느 나라와도 맺지 않은 압도적이고 전례 없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무위원들에게 “경제 사절단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 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라며 “여기 계신 국무위원들 한 분 한 분 모두 다 이 나라의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며 "복합 위기를 돌파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자"며 "규제, 노동 등 모든 시스템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우리 제도를 정합시키지 않으면 (외국에서)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혼자 싸우도록 만들 수가 없다"며 “정부와 민간이 한 몸이 되어 뛸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치면서도 국무위원들에게 해외에서 성공한 우리 국민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국민들의 역량으로 정부가 일류국가를 만들지 못하면 그것이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급하게 미시적인 제도들을 만들거나 바꾸기보다는 체인지 씽킹(Change Thinking), 생각 바꾸기가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라며 "국무위원들이 타성에 젖지 않고 일류국가들의 시스템, 소위 ‘글로벌 스탠다드’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면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초일류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사회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해야한다고 언급하며 “연구자들이 기초과학과 응용기술에 인생을 걸 수 있도록 보상시스템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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