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25일(현지 시간) 먹통이 되며 전 세계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는 이날 새벽(미 동부 기준)부터 네트워크 장애로 다운된 뒤 오전 9시 30분께 복구됐다. 이 여파로 MS의 협업 툴인 팀즈(Teams)와 개인 정보 관리자 응용 프로그램인 아웃룩, 웹메일 등도 줄줄이 작동이 멈췄다.
이날 서비스 장애 신고가 접수되기에 앞서 MS는 자체 모니터링으로 서비스 장애를 발견하고 오전 2시께 "여러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를 조사 중에 있다”며 네트워크 지연이나 시간 초과로 인한 로그아웃이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후 MS는 장애 발생 이전의 데이터로 돌리는 네트워크 롤백(rollback) 조처를 취하고 "서비스가 회복됐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전했다.
애저 상태 페이지(Azure status)에 따르면 이날 다운 사태는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대륙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했지만 중국 현지 서비스와 중국 정부를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만 유일하게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운영중단 모니터링 사이트인 다운디텍터를 인용해 “전 세계에서 수 천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MS는 서비스 장애 피해를 입은 사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애저 서비스만 해도 1500만 명에 달하는 기업고객과 5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역대급 여파’가 예상된다. 재택 근무 시 활발히 쓰이는 팀즈 역시 월간 활성 사용자가 2억 800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 19 확산 전인 2019년에는 2000만 명 수준이었다.
특히 팬데믹으로 원격 근무가 ‘뉴노멀’로 자리잡은 만큼 서비스 중단 여파가 어느때보다 치명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기업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온라인 플랫폼에 점점 의존하게 됐다”며 서비스 중단에 따른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