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올 상반기 '서울시민 안심일자리'를 6월 30일까지 7147명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시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맞춰 올해부터 기존 공공 일자리를 취업 취약계층이 다른 약자를 돕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신체·경제·사회안전·기후환경·디지털의 5개 분야 1631개의 약자 지원 사업에서 안심 일자리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참가 대상은 사업 개시일 기준 만 18세 이상의 근로 능력이 있는 서울 시민으로, 해당 조건은 실업자 또는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로 구직 등록, 행정기관 또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노숙인·장애인·쪽방 주민으로 증명, 가족 합산 재산이 4억 원 이하며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다. 근로 시간은 하루 6시간 이내 주 5일이며 임금은 올해 최저 임금인 시간당 9620원이 적용된다.
신체적 약자 지원에는 398개 사업에 1139명이 참여한다. 어린이의 안전한 통학을 돕는 '스쿨존 교통안전 지킴이', 맞벌이 가정 등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키움센터 돌봄 도우미 지원 사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경제적 약자 지원 분야에서는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건강 상태도 확인하는 '안심도시락 배달 도우미',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디지털 환경 교육을 지원하는 '전통시장 경영현대화 지원사업' 등 281개 사업에 810명이 활동한다. 사회안전 약자 지원에는 397개 사업에 2840명이 참여한다. 지하철 출근시간과 야간시간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지하철 안전요원', 기상악화에 대비해 안전 업무를 수행하는 '관악 행복삶터 이끄미' 등이 있다.
기후환경 약자 지원 분야에는 340개 사업에 1763명이 활동한다. 청소 취약 지역의 불법 광고물 정비·무단투기 단속 등을 담당하는 '우리 동네 환경보안관', 한강공원 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에서 쓰레기 투기를 계도하는 '한강공원 환경정비'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약자 지원 사업은 215개, 참여 인원은 595명이다. 노인이 많은 지역을 순회하며 디지털 기기 이용을 돕는 '찾아가는 디지털 안내사', 주민센터에서 노년층의 디지털 업무를 돕는 '우리 동네 디지털 안내사' 등을 추진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업 참가자 모집 결과 지원 대상별 사업 인원은 사회안전 약자에 전체 인원의 40%인 2840명이 참가했다. 기후환경 약자는 1763명(25%), 신체적 약자 1139명(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환경정비 분야에 전체 참가 인원의 절반 이상인 54%가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개편을 통해 사회안전 및 다른 분야로 인원이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안심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분들은 우리 사회의 다른 약자를 위해 일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정책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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