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순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장기간 러시아에 맞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CNN은 이날 복수의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NATO 주요 동맹국이자 서방 진영 무기 공급의 허브 역할을 하는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전쟁 발발 직후에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는 나토의 최전선 국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다. 폴란드 미군기지에서는 현재 미군이 우크라이군을 훈련시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미국과 유럽 동맹의 끈끈함을 확인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의 대통령의 순방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한다 해도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전쟁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지난해12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에 이어 이달 초 브래들리, 스트라이커 장갑차 제공을 결정했으며 전날엔 M1 에이브럼스 주력전차까지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F-16 등 전투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래식 전력을 지원하기로 한 셈인데, 새 군사 지원 방안에 어떤 내용이 검토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M1 에이브럼스 31대 지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러시아 측은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갈라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우리는 완전히, 전적으로, 철저히 단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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