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들이 올 1월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확산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 출신 유명 인사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한편 이색적인 답례품을 마련하는 등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3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과 함께 각 지자체장들이 자매도시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고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고향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답례품으로 돌려주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으며 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 원이다.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 금액에는 16.5%의 소득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앞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 오프라인 접수 시작에 맞춰 본인 주소지를 뺀 충남도내 14개 시군에 30만 원씩, 총 420만 원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전달했다. 김 지사는 기부금 접수 후 답례품으로 홍성 김, 예산 사과, 서천 쌀 등을 선택했고 이를 도내 다문화가족시설에 기증했다.
충북도에서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도내 10개 시군에 각 20만 원씩 기부했고 충청권 상생 발전의 의미로 대전·충남·세종 등 충청권 3개 시도에 50만 원씩을 기부했다. 충북도에는 유명 인사의 고액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청주 출신 인기 PD인 나영석 씨가 500만 원을 쾌척하며 충북도 1호 고액 기부자가 됐다. 배우 유해진 씨도 충북도 고향사랑기부 최고액 기부자 2호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시에서는 최근 양준혁야구재단 양준혁 이사장이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기부했다. 대구시 고액 기부자 1호인 양 이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대구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활성화와 성공적 안착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특색 있는 답례품을 발굴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전남도는 전국 첫 고향사랑기부제 전담조직인 고향사랑과를 신설하고 조례 제정, 답례품 선정, 홍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도는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확산을 위해 ‘전남 고향사랑기부제 동행 응원 릴레이’도 추진하고 있다.
외부 인구 유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울산은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고향에 기부를 희망하는 비율이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울산시는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답례품은 한우 불고기 특구로 유명한 울주 한우로 정했고 5개 기초지자체 중 동구는 지역 대표 관광지인 대왕암공원 캠핑장의 카라반 체험 할인을 답례품으로 내걸었다.
지자체간 상호 기부와 연대를 통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도 한창이다. 최근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전남·경북 상생협력 차원에서 고향사랑기부금을 상호 기부했고 울산시와 경북 포항·경주 등 해오름동맹 3개시는 도시간 상생협력을 대외에 알리고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서로 교차 기부에 나섰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방의 군 단위 지자체들의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고향의 어려운 이웃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많은 국민들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고향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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