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해 원유 수요가 반등할 경우 주요 산유국들이 현재의 감산 방침에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5일(현지 시간) 인도에너지주간 콘퍼런스에 참석한 비롤 사무총장은 “올해 하루 200만 배럴로 추정되는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경우 글로벌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중국의 제트 연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전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국가들이 그들의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이유로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까지 줄이기로 합의한 뒤 이달 1일에도 감산 방침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세계 2위 천연가스 수입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고려해 석유 시장 전망을 조정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 비롤 사무총장의 의견이다.
아울러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시행으로 지난달 러시아의 석유·가스 수출 수익이 전년 대비 30%(80억 달러)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까지는 유럽연합(EU)이 아닌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려 전체 원유 공급량에는 차질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OPEC이 지속적으로 공급을 제한할 경우 시장이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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