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했을 때보다 최근 경제 위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경기도민 1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위기상황에서의 취약계층 정신건강 실태 및 정책적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인해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84.5%에 달했다. 스트레스 응답률은 코로나19 응답률 72.3%보다 높았다. 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스트레스보다 경기침체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크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우울증(PHQ-9) 심각도는 2021년 3월 조사와 비교 시 ‘우울증에 해당된다’가 16.5%에서 56.8%로 크게 늘었다. 우울증 평균 점수는 6.92점으로 조사됐다. PHQ-9 점수는 0~27점 범위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이 심한 상태다.
우울증 심각도의 가구 특성 중 기초생활수급 가구의 우울증 점수는 9.59점으로 비수급 가구 6.41점과 비교해 3점 이상 차이가 났다. 가구 형태별로는 혼자 사는 사람의 우울 수준(8.03점)이 다인 가구 거주자(6.25점)에 비해 높아 취약계층 여부에 따른 우울 수준의 편차가 컸다.
이번 조사에서 3고 경제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과 우울증은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우울증 점수도 일관되게 높아지는데, ‘스트레스를 매우 받는다’는 응답자의 우울증 점수는 8.20점으로 ‘보통’(5.68점), ‘전혀 받지 않음’(2.42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유정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신건강의 유형과 영향을 미치는 취약 요인들을 점검해 맞춤형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며 “최근 코로나19와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신건강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점에서 행정복지센터로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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