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한국 드라마가 연이어 중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양국의 ‘비자 갈등’이 해소되는 분위기 속에 인적 교류와 함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고, 나아가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해제될 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유쿠는 14일 12시부터 손석구, 김지원 주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서비스한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방영된 이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로 유명해진 박해영 작가의 작품이다. 지친 일상을 사는 세 남매와 과거를 청산하고 살고 싶어하는 조폭 출신 남자의 인생 해방기를 다룬 작품이다. ‘구씨앓이’, ‘추앙’ 신드롬을 일으켰다.
올해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달 13일 OTT 업체 비리비리는 신민아 주연의 ‘갯마을 차차차’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OTT 플랫폼에서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가 모두 16편이나 방영됐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후 11월부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스물다섯 스물하나', '힘쎈여자 도봉순' 등이 잇따라 공개돼 한한령 완화 기류가 감지됐다.
우호적인 분위기는 올 들어 한중 양국이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이에 맞대응하는 조치를 주고 받으며 달라지는가 싶었다. 이 같은 우려에도 연초부터 연이어 한국 드라마가 신규 방영되면서 양국 갈등은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이 먼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히면서 다시 양국 문화 교류의 분위기는 고조되는 양상이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역시 규제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올해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방영은 이어질 전망이다. 양국이 비자 발급을 재개하고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콘텐츠 분야 종사자들의 왕래도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나 게임 등 다른 분야로도 문화 교류가 계속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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