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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섬 방문객 급증에 바빠진 항해사…피로 쌓일 때 주의해야 '이 병'

■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국내 안면신경 마비 환자, 67%가 50대 이상

과로·스트레스 누적되면 면역기능에 문제 생겨

추나요법, 비뚤어진 안면근육 바로잡는 데도 효과

엔데믹 전환과 함께 국내 섬을 찾는 여행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섬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부쩍 분주해진 항해사 장 씨(54). 항해 인생 10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항해 장비를 점검하는 것부터 승객들의 차량을 싣고 내리는 과정을 감독하는 역할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피곤했던 탓인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최근 얼굴이 얼얼하고 감각이 무뎌지는 등 이상 증세가 이어졌지만 푹 쉬면 나을 거란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 하지만 다음 날 잠에서 깬 장 씨는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입과 이마가 한쪽으로 일그러져 있었던 것. 눈도 제대로 감기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자 장씨는 서둘러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국내 섬을 찾는 여행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공개한 지난해 연안여객선 수송 실적에 따르면 이용객이 전년 대비 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행 여객선 이용객은 지난해 220만 7000여 명을 넘어서며 지난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장기간 위축됐던 관광산업이 기지개를 활짝 켜자 여객선사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바쁜 입출항 일정 속에서도 각종 편의시설과 인력들을 완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부쩍 늘어난 업무량과 고된 일정 탓에 항해사들을 비롯한 선원들이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커져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돼 면역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발생하는 안면신경 마비가 대표적이다. 흔히 ‘구안와사’라고 불리는 안면신경 마비는 눈이나 입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한쪽으로 비뚤어지고 이상감각이 생기는 증상을 일컫는다.

안면신경 마비는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마와 눈 주변의 경직 상태, 안면부 증상 유무에 따라 구분하는데, 이마의 주름을 살펴보면 둘을 간단히 구분할 수 있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에 주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지만 말초성 안면신경 마비는 이마에 신경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다만 이는 대표적인 특징일 뿐, 개인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안면신경 마비가 의심된다면 조기에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안면신경 마비는 안면부의 손상된 신경과 근육 기능의 회복이 중요한 만큼 한방치료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해 개발한 안면부 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은 비뚤어진 안면근육을 바로잡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한의사가 안면 근육을 부드럽게 밀고 당기며 신경 및 근육을 재훈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어 침치료를 실시해 손상된 신경을 자극하고 근육의 기능 회복을 촉진한다. 여기에 와사해표탕과 같은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재발을 방지하고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안면신경 마비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선호하는 현상은 연구논문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건강 서비스 연구(BMC Health Services Research)’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 중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는 54.4%로 양방치료를 받은 환자(23.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안면신경 마비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환자의 비중이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선원의 연령이 40~50대에 42%나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장년층 비중이 높은 만큼 항해사들은 업무가 바빠지고 피로가 쌓일수록 안면신경 마비 예방 및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면신경 마비 예방 및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업무 중 틈틈이 얼굴의 긴장을 풀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뜻한 수건을 덮은 채로 이마와 눈 주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난 쪽으로 껌을 씹거나 눈을 깜빡이며 틈틈이 자극을 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비단 항해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엔데믹 전환과 함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들었던 상황에서 벗어나 기쁜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일 테지만 이럴 때일수록 건강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 관리에 유의하며 간만에 맞은 여객산업의 호황기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하자. /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광화문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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