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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여행목적 아닌 머물고 싶은 장소로…공항 면세점서도 '오픈런' 보게 될 것"

[서경이 만난 사람]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트렌드코리아 접목, 고객만족 극대화

김포공항 내 반려동물 위탁 서비스도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13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제는 공항을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곳’으로만 보면 안 됩니다.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장소로 만들어야죠. 백화점에서만 오픈런이 일어나라는 법이 있나요. 공항 면세점에서도 ‘한정 판매’가 이뤄지는 모습을 곧 보게 되실 겁니다.”

전국의 14개 공항을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 연결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윤형중 사장은 공항에서의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데도 열중이다. 공사는 공항별로 차별화된 매력을 발굴하고 각 지방 공항을 지역 특성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김난도 서울대 소비트렌드센터장과 손잡았다.

‘공간력(Magic of Real Spaces)=사람들을 끌어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 공사는 김 교수팀이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제시한 키워드 중 하나를 공항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윤 사장은 “트렌드 코리아를 15년 연속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려온 김 교수팀의 마케팅 노하우를 국내 최초로 공항 서비스 분야에 접목했다”며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는데 5월에는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장과도 만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13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권욱 기자




공항 온라인 면세점과 공항 한정 오픈런 상품 개발은 공간력 향상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공사는 비행기 탑승 3~5시간 전까지 면세품 구매가 가능했던 기존의 온라인 면세점과 달리 탑승 1시간 전까지도 실시간으로 상품을 조회하고 구매하는 원스톱 쇼핑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는 입지와 거리에 관계없이 힙한 공간을 찾아간다”며 “여행 목적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항으로 탈바꿈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와 함께 김포공항 내 반려동물 위탁·보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동물 가구는 전체 2092만여 가구 중 312만 가구(15%)에 달한다. 특히 제주항공의 경우 반려동물 수송 실적이 2021년 1150마리에서 지난해 9722마리까지 느는 등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수송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보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몸무게가 7㎏을 넘거나 생후 8주가 안 됐을 경우 기내 동반 탑승이 불가하고 일부 반려동물은 안전상의 문제로 항공기 동반 탑승이 기피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공사는 이들을 위한 애견 호텔, 반려동물 픽업 서비스를 마련 중이다.

공사는 또 수화물 없이 여행지를 오갈 수 있는 짐 배송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출발지인 집에서 도착지의 숙소까지 짐 배송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김포~제주 노선에서 시행하고 있는 서비스를 양방향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부산·경남·전남을 중심으로 남해안 관광 벨트가 추진되고 있는데 김해, 사천, 여수, 무안 공항이 UAM으로 연결된다면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례로, 무안 항공 인근의 아름다운 해상 공원과 영암 F1 서킷 등을 잘 활용한다면 미국의 플로리다와 같은 휴양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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