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을 겨냥해 “그게 어떻게 가치 연대가 될 수 있느냐. 내부 총질 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안철수·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연대 가승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는 “안 후보가 (천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똑부러지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3·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
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CBS) 방송에 출연해 “(천아용인 팀은) 본인의 비전과 구상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논란이 됐던 전직 당대표를 띄우고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천아용인 후보들이 모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있다는 점을 꼬집은 발언이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나 구상을 공격하는 것이 어떻게 가치의 노선일 수 있겠느냐”며 “그럴 것이면 차라리 더불어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천아용인’ 명칭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장동 게이트에 등장하는 ‘천화동인’ 단어와 비슷하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조 의원은 최근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울산 땅 문제를 두고 김 후보에게 공세를 펼치는 것도 문제 삼았다. 조 의원은 “해당 의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이 들고 나와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제가 조목조목 반박했던 사안”이라며 “전혀 논란을 벌일만한 문제가 아닌데 왜 갑자기 튀어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후보는 2020년 4월 총선 당시 낙하산 공천 등의 잡음을 일으켜 현재의 소수 야당을 만든 장본인 아니냐”며 “그 문제부터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 의원은 최근 천 후보가 안 후보에게 공동 일정을 제안하는 등 두 후보 사이의 연대 불씨가 지펴지는 것에 대해 “안 후보가 선을 그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천 후보는 개인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안 후보는 앞으로 국민의힘이 안고 가야 할 자산인데 국민의힘의 힘을 빼는 분과 연대해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안 후보가 천 후보에게 선을 그을 때 장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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