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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어' 방배5구역 전용 84㎡ 17억 넘을 듯…"이르면 연내 분양"

조합 '관리처분계획 변경안' 가결

일반분양가 3.3㎡당 5100만원

3065가구 중 1244가구 일반분양

전용면적 59㎡ 12억~13억대

공사비 인상에 변동 가능성 커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공사 현장 전경. 사진 제공=현대건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방배5구역’이 올해 일반분양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 조합에서 잠정 책정한 일반분양가는 3.3㎡(평)당 5100만 원대로,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의 경우 최고 17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분양가는 앞으로 물가 상승과 공사비 인상, 설계 변경 등에 따라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2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 변경안 등 4건의 안건을 조합원 투표로 가결했다. 조합은 이번 총회를 통해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5100만 원으로 산정했다. 2016년 관리처분계획 인가 당시 분양가인 3.3㎡당 3100만 원과 비교해 약 2000만 원 늘어난 것이다. 조합은 이달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에 대한 조합원 공람을 거쳐 다음 달 초쯤 구청에 인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배5구역은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재건축 사업 중 최대 규모로 총 3065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24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면적별로 △전용 59㎡ 215가구 △전용 84㎡ 956가구 △전용 101㎡ 58가구 △전용 114㎡ 15가구 등이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방배5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명 ‘디에이치 방배’를 제안한 바 있다.

2315A29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조합은 전용 84㎡의 분양가를 타입별로 최저 16억 8737만 원, 최고 17억 396만 원으로 책정했다. 전용 59㎡는 12억 8511만~13억 2094만 원, 전용 101㎡는 19억 6400만~19억 7622만 원 선이다. 일반분양 물량 중 최대 면적인 전용 114㎡는 21억 4812만~21억 8260만 원대의 분양가로 예상된다.

실제 일반 분양가는 추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분양가 추정치와 관련해 조합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산정한 수치이며 최종 분양가는 3.3㎡당 60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배5구역이 위치한 서초구는 강남구·송파구·용산구와 함께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 인상이 쉽지 않다. 분양가상한제는 아파트 분양가 산정 시 택지비와 건축비·가산비를 고려해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조합은 빠르면 연내 일반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배5구역은 당초 2021년에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조합원 갈등과 오염토 정화 작업 등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된 상태다. 조영택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장은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를 마치는 대로 조합원 동·호수 추첨과 가벼운 설계 변경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일반분양 절차를 마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방배5구역은 지난해 7월 착공했다.

방배5구역은 4월부터 시행되는 새 청약 제도를 적용받아 추첨제 물량이 대폭 늘어난다. 지금까지 서초구와 같은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일반 분양 물량 중 전용 85㎡ 이하는 100% 가점제로 공급하는데, 앞으로는 전용 60㎡ 이하는 전체의 60%를, 60~85㎡ 이하는 30%를 각각 추첨제로 공급한다. 이에 따라 가점이 낮은 무주택 실수요자도 내 집 마련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전용 85㎡ 초과의 경우 가점제 80%, 추첨제 20%로 공급돼 가점이 높은 수요자에게 유리하다. 이 밖에도 정부의 ‘1·3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단축되고, 최대 5년에 달하는 실거주 의무 규제는 폐지되면서 청약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분양가 상승에 따른 수요자 부담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건설 원가 상승에 따라 공사비가 오르고 있어 조합원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반분양가를 최대한 올릴 수밖에 없다”며 “부촌인 방배 입지에 수요자 관심을 끌 수 있으나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실제 움직이는 수요자들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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