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3등에 두 차례 당첨된 40대 가장이 당첨금 절반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서울에 거주하는 아들 셋을 둔 40대 초반의 가장이라고 소개한 A 씨의 글이 지난 23일 올라왔다.
A 씨는 “로또 3등에 두 번째 당첨됐다”며 “당첨금은 그때나 이번이나 비슷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의 거래내역 확인증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1055회차 3등 당첨금인 126만9215원이 지난 20일 입금된 내역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이중 절반인 60만원 정도를 서울 노원구의 한 아동복지시설에 후원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21년 로또에 당첨됐을 당시에도 같은 시설에 후원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가기 전 시설에 전화를 드려 물어보니 담당 수녀님이 아이들이 70명 정도 있는데 물품보다는 먹을 수 있는 과일이 필요하다고 해서 준비하게 됐다”며 한 사진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엔 귤과 사과, 딸기, 샤인머스캣, 배 등 과일 상자로 가득 찬 차량이 담겨있었다.
A 씨는 “항상 다른 분들의 선한 영향력과 기부를 보면서 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3등 당첨이 되었다는 핑계로 시설에 다녀오니 그간에 미뤄둔 숙제를 한 기분이라 후련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전부 아들만 있는 집이라 딸을 엄청나게 낳고 싶었는데 간 김에 일회성 말고 결연으로 후원해보고자 3~4살 여자아이에게 후원도 신청하고 왔다”며 “물론 적은 금액이지만 나중에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A 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이런 분이 1등 당첨되어야 하는데”, “좋은 일 하시니 또 좋은 일이 가득하실 거다” 등의 칭찬 댓글을 달았다.
A 씨는 또다른 글을 통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너무 많은 과분한 칭찬을 받은 행복한 날이었다”며 “동시에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고 했다. 또 “40년 넘게 살다 보니 느낀 건데, 가장으로 사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다”며 “힘내서 험하고 힘든 세상 다 같이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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