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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자 국보 절반, 리움에 모였다

■역대 최대 조선백자展 '군자지향' 28일 개막

'블랙박스 라운지' 들어서면

백자, 공중에 떠있는듯 돋보여

달항아리 3점 등 42점 전시

왕실 '용 항아리'부터 철화 등

시대별로 묶어 생활상 한눈에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이 오는 28일부터 서울 한남동 리움 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1부 블랙박스 라운지 전경. 사진제공=리움미술관




국가지정문화재 59점(국보 18점, 보물 41점) 중 절반이 넘는 31점(국보 10점, 보물 21점)이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 모였다. 오는 28일 개막하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을 위해서다. 이번 전시는 리움미술관이 지난 2004년 개관한 이래 처음으로 기획한 도자기 만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며, 역대 최대 규모의 조선 백자 전시회다.

그간 조선백자 전시는 대개 특유의 장식 기법에 집중해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방대한 조선백자를 시대별로 소개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조선의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정신 세계를 함께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하이라이트인 1부 전시관 ‘블랙박스 라운지’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관람객은 칠흑같은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 눈에 42점의 백자를 볼 수 있다. 가벽을 없애고, 도자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사방을 모두 유리로 제작한 쇼케이스를 활용하는 등 연출력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여기에 작품을 고정하는 지지대도 간소화 해 마치 백자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신비감을 자아낸다. 백자의 무늬를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 보여주는 ‘리움 DID(Digital Interactive Display)’도 새로운 볼거리다.

전시는 청화백자→철화·동화백자→순백자 순서로 진행된다. 2부 청화백자 전시장에서는 주로 왕실에 있던 ‘용 항아리’를 볼 수 있다. 높이 60cm가 넘는 크기로 현존하는 용 항아리 중 가장 큰 ‘백자청화 운룡문 호’, 화려함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백자청화동채 모란문 호’ 등이 위용을 뽐낸다. 하얀 바탕에 푸른빛 안료로 장식된 청화 백자는 문양의 변화를 통해 위엄과 품격의 변화를 함께 보여준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이 오는 28일부터 서울 한남동 리움 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백자 철화 운룡문 호(중앙). 사진제공= 리움미술관


조선시대 중기·후기의 재기발랄함을 보여주는 철화·동화 백자는 3부에서 볼 수 있다. 조선 전기 많이 사용된 청화 안료는 주로 중국에서 수입 됐는데, 조선 중기 임진왜란과 두 차례 호란의 영향으로 청화 안료의 수급이 어려워졌다. 때문에 청화 안료가 부족해지면서 지방에서는 철화·동화 백자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곳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문양의 ‘백자철화 운룡문 호’를 볼 수 있는데, 중앙에서 만든 ‘백자철화 운룡문 호’와 지방에서 만든 작품의 용 그림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도 이번 관람의 묘미다. 4부에서는 순백자를 만나볼 수 있다. 순백자라고 해서 모든 백자가 그저 민무늬 백색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흰 눈같이 청명한 빛깔의 백자에 연꽃 잎 조각(백자양각 연판문 병)을 하는 등 몸체를 깎아 순백자도 화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이 오는 28일부터 서울 한남동 리움 미술관에서 열린다. 사진은 1부 블랙박스 라운지에 위치한 달항아리. 사진제공=리움미술관


단 석 점 뿐이지만 백자계의 아이돌, 달항아리도 당연히 이번 전시에 함께한다. 석 점 모두 1부 블랙박스 라운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들 중 특히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온 달항아리는 1995년 일본의 한 사찰에서 도굴꾼에 의해 300조각으로 산산조각 났다 복원된 작품이다. 수많은 파편을 붙인 자국을 일부러 남겨둬 세월의 흔적을 알 수 있도록 한 게 복원의 정수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다. 관람은 2주 전 온라인으로 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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