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은 한국이 현재 개발 중인 6G 저궤도 위성통신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측정 표준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6G 저궤도 위성통신은 현재 사용 되고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보다 수십 배 빠른 6G를 저궤도 통신위성을 통해 구현하는 차세대 첨단 통신 서비스다. 지구 표면에서 가까운 고도 200~2000㎞에 위치한 3차원 위성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전쟁이나 재난 상황에서도 통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페이스X의 위성 ‘스타링크’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4월 한국형 스타링크 구축을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초소형 저궤도 위성 '네온샛 1호'를 발사한 바 있다.
이처럼 저궤도 위성통신을 상용화 하려면 통신 품질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표준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6G 저궤도 위성 통신용 측정표준이 확립되지 않아 국산 위성의 기술력을 신뢰성 있게 검증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표준연 연구팀은 6G 저궤도 위성 통신의 핵심 구성요소인 도파관의 전자파 임피던스(전자파가 진행할 때 받는 저항값) 측정표준을 개발했다. 도파관은 위성 통신 시스템의 신호 전달 채널로, 고주파를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국산 초소형 저궤도 위성에 쓰이는 X대역(8∼12㎓)의 임피던스 측정표준을 확립했다. 이 측정 표준은 위성통신뿐만 아니라 레이다 시스템, 항공기 등 도파관이 사용되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나아가 이번에 개발한 측정표준을 산업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도파관 임피던스 교정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그동안 임피던스 측정에 사용하는 회로망 분석기 교정을 위해서는 장비를 해외로 보내야 했지만, 국내 기술을 이용해 더 적은 비용으로 정확한 교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치현 책임연구원은 "이번 표준 개발로 국산 저궤도 위성에 쓰이는 소자와 부품의 기술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위성 부품에 필요한 통신 출력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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