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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만 걸친 갱단 2000명…엘살바도르 '심야 집단이감'

'여의도 절반 크기' 감옥으로 한꺼번에 옮겨

법무장관 “다시는 나가지 못할 것” 강한 의지

24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에서 남동쪽으로 74km 떨어진 테콜루카의 새 교도소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MS-13 등 19개 갱단 소속원 2000명이 도착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여성 살해의 공소시효를 없앤 엘살바도르가 ‘범죄와의 전쟁’에 고삐를 죄면서 갱단 2000여명이 한꺼번에 이감되는 이색 광경이 펼쳐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이끄는 엘살바도르 정부는 갱단원 2000명을 한꺼번에 이감했다.

엘살바도르는 인구 대비 수감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성인 인구의 약 2%가 감옥에 갇혀있다. 지난해부터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며 교도소 수감 인원이 1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기존 교도소의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월 대형 교도소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를 지었다. 테콜루카 교외에 만든 세코트는 부지 면적이 여의도 면적(290만㎡)의 절반을 넘는 165만㎡에 달한다. 건물 면적은 23만㎡ 규모로 한꺼번에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남미 최대 규모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위터 캡처.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곳이 그들의 새 집이 될 것”이라 말하며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원들을 대거 이감했다.

구스타보 비야토로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국민 12만 명을 위한 정의의 기념비”라며 “비열한 범죄자들이 세코트에서 다시는 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 후 자의적인 체포와 강압 수사 등 인권 침해 논란 속에 비상사태를 1년 가까이 연장하고 있는 부켈레 정부는 정권 기간 체포한 6만4000여명의 갱단원에 대한 엄벌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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