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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모스크바거래소에서 월 거래량 달러화 제쳐

2월 1조4800억 루블, 거래량 40%

달러화는 38%로, 작년 반토막 수준

위안화와 달러화. 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대러 제재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달러화를 넘어섰다.

7일 중국중앙(CC)TV는 6일 러시아 일간지 코머산트를 인용해 모스크바거래소에서 지난달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를 넘어 월간 거래량이 가장 많은 화폐가 됐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모스크바거래소의 위안화 거래량은 2월에 1조4800억 루블(약 196억 달러)로, 전월 거래량 대비 3분의 1 증가했다. 미국 달러화 거래량은 2월에 전달에 비해 8% 증가한 1조4200억 루블(약 188억 달러)로 늘어났다. 전체 비율로 보면 2월 모스크바 거래소의 각종 통화 거래량 중 위안화는 주요 통화 전체 거래량의 40%에 육박하고 미국 달러는 약 38%, 유로화는 21.2%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 거래량의 87.6%를 차지하던 달러 비중은 반토막 이하로 줄어들고 그 자리를 대부분 위안화가 차지한 것을 의미한다. 유로화도 거래 비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향한 제재 수위를 높여갔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위안화 거래는 급증했다.

코머산트는 모스크바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비율의 변화가 미국과 EU의 대러 제재로 인해 러시아에서 ‘비우호적’ 국가 통화 거래를 중단하고 있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9.3% 증가해 19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실리예프 러시아 소브콤 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량의 약 절반이 루블과 위안화로 결제되며 향후 몇 개월 동안 그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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