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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딸 '공주' 호칭 첫 사용…세례식에 영국 왕실 불참





영국 해리 왕자가 두 살 딸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공주'라고 부르면서 자녀들에게 왕실 호칭을 사용할 것임을 확인했다.

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릴리벳 다이애나(사진) 공주가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 집에서 LA 대주교로부터 세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 부부가 딸에게 공주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그의 아들 아치와 딸 릴리벳이 왕자와 공주 호칭을 사용할지가 큰 관심을 받았다. 해리 왕자의 부인 마클은 2021년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왕실이 아치의 피부색 때문에 왕자 호칭을 주지 않았다고 시사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그는 왕실 호칭에 별 관심은 없지만, 아치가 왕자 호칭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보호를 받지 못해서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후 아치와 릴리벳은 할아버지인 찰스 3세가 국왕이 되면서 조지 5세 시절 제정된 왕실 규정에 따라 손자녀로서 자동으로 권리를 갖게 됐다. 그러나 지금껏 아무도 아이들을 왕자·공주로 부르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찰스 3세가 못마땅한 아들의 자손들에게서 왕실 호칭을 박탈할 것이라는 설도 있었다.

왕실은 이들의 의사를 확인했으므로 앞으로 절차에 따라서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해서 호칭을 왕자와 공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치와 릴리벳은 '전하'로는 불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인 해리 왕자가 왕실을 떠나면서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왕실 인사들을 세례식에 초청했다고 말했지만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세례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행사에는 해리 왕자 부부에게 집을 빌려줬던 흑인 억만장자 배우 겸 감독 타일러 페리 등 20∼30명이 참석했다. 릴리벳의 대부이기도 한 페리는 애틀랜타에서 10명 규모 성가대를 데려왔고 아치는 동생과 함께 춤을 추며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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