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의 1호 공약은 그린벨트 해제이고 1호 결재는 투자 유치 활성화다. 모두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으로 김 시장은 취임 6개월 만에 울산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약 13조 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투자 유치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게 김 시장의 생각이다.
김 시장은 “지방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일단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며 “그린벨트 해제와 투자 유치 활성화도 모두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이는 결국 울산의 미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민선 8기 이전 투자가 결정된 곳도 있지만 울산시는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울산에서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공장부지를 싼 값에 공급하고 빠른 행정절차를 통해 공장 건립 기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자리를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기업 유치이고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기에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알려지면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에 2조 원, 에쓰오일이 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9조 2000억 원, 고려아연이 2차전지 소재 공장 신설에 1조 원을 투자하는 등 굵직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 2월까지 투자를 결정한 곳이 10개사에 이르며 직접 고용은 현재까지 확정된 인원만 3450명이다. 간접 인원을 포함하면 2만여명에 이른다. 지역 건설경기가 활성화하는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여러 파생 효과까지 고려하면 울산의 인구 감소세를 막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김 시장은 “과거 전국 최고의 부자도시이자 청년도시였던 울산의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6년으로 조선업 불황이 최고조에 달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반복되면서 인구가 줄었다”며 “직장이 있어야 청년들이 지방에 정착해 뿌리를 내리고 그래야 진정한 지역균형 발전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신규 공장 설립을 결정한 현대자동차의 행정절차를 돕기 위해 공무원 2명을 직접 현장에 출퇴근시키는 파격 행정을 도입했다. 석유화학기업을 위해선 프로젝트 전담팀(TF)을 구성해 기업 맞춤형 지원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각종 인·허가와 착공 준비 등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빠르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 발상은 기초의원 12년과 구청장 8년 등 20년 지방정치를 하면서 울산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몸으로 익힌 것이 바탕이 됐다. 김 시장은 “시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시정을 펼치려면 거창한 거대 담론에만 치중하기보다 현실을 제대로 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수시로 민생 현장과 산업 현장을 살피고 사회 각 분야의 시민들과 만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둔 김 시장의 6개월간 행보는 올해 들어 청년과 문화로 확대되고 있다. 인구 유입에 필요한 일자리는 계속 늘리면서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꿀잼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울산이 이른바 ‘노잼도시’로 거론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게 김 시장의 지론이다.
김 시장은 “그동안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느라 일만 하는 도시의 이미지가 강했다”며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면서 문화관광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꿀잼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그동안 노력으로 특·광역시 최초로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5년간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매력을 발굴하고 도시의 문화 다양성을 키우는 한편 문화 거점을 만들어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올 1월 태화강 위에 세계적 공연장을 건립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K팝사관학교’ 설치를 위한 준비에도 들어갔다. 또 울산을 상징하는 ‘울산공업축제’를 35년 만에 부활시켰고 불꽃축제, 서머페스티벌 등 다양한 지역 대표축제를 육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공업단지로 알려진 울산은 산과 바다에 이어 국가정원까지 갖춘 천혜의 관광도시”라며 “고급 숙박시설과 복합문화시설, 워터파크, 골프장 같은 동적인 요소를 더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특구로 변신을 이어나가겠”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현재 조성 중인 강동관광단지 인근에는 몽돌해변과 연계한 강동해안공원을 조성해 온 가족이 즐겁게 머무는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 계획이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을 발길을 붙들기 위해 영남알프스관광단지와 대왕암관광단지 지정도 별도 추진하고 있다.
김 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맞게 기존 산업을 혁신하고 문화관광산업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여는 데 울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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