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사법리크스’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 씨가 사망했다. 이 대표의 각종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의 심경변화도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은 지금까지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인해왔다. 현재까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사망한 사람은 총 다섯 명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범죄수익 390억 원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만배 씨와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수억 원의 뇌물을 받은 의혹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씨는 여전히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다. 김 씨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꼽히지만 유의미한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진술을 번복하고 혐의를 인정한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을 향해 “검찰과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전 모 씨의 극단적 선택을 검찰과 이 대표의 설전이 오가는 만큼 이들의 입장도 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태도가 변화하는 데 이르지 않더라도 정국이 다시 들끓기 시작하는 만큼 심경 변화는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최근 “(검찰이) 주변을 먼지 털 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며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들어서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 아니냐”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반면 검찰은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한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하였고,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요구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이 대표는 검찰을 비판하며 김 씨 등 핵심 연결고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0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들 아시는 것처럼 김만배 씨는 ‘허위 사실이라도 조작해서 불어야 하는 모양’이라면서 자해했다”며 “검찰 특수부 수사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죽거나 조작에 의해 감옥을 가거나”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현재까지 사망한 사람은 5명에 이른다. 2021년 12월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을 시작으로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2022년 1월 2022년 1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가 사망한 채 모텔에서 발견됐으며 같은 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 배모 씨의 지인인 40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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