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키 호이 콴과 제이미 리 커티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키 호이 콴과 제이미 리 커티스가 남우조연상, 여우조연 수상 영광을 안으며 총 11개 부문에 후보를 올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의 수상 신호탄을 거세게 터뜨려 올렸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 가정의 모습을 멀티버스 설정에 접목해 그려낸 작품으로 독특한 연출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양자경이 연기한 에블린 역의 남편인 웨이먼드 왕 역을 맡은 키 호이 콴은 따뜻하지만 푼수끼가 있는 남편, 그리고 액션 신에서 활약하는 터프한 남편의 모습을 오가며 전작들에 비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수상 소감을 위해 무대에 오른 키 호이 콴은 가장 먼저 "엄마가 84살이다. 지금 TV로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있다. 엄마 나 오스카 탔어!"라며 엄마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베트남 출신 난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경험을 수상 소감에 녹여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었다. 보트에 타고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올라왔다. 이것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닐까 싶다. 영광을 누릴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했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에블린의 세무 조사를 담당하는 세무 조사관이자 다양한 멀티버스에서 빌런 혹은 에블린의 상대역으로 활약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제이미 리 커티스는 "45초밖에 없다. 나는 착한 사람이기에 45초에 맞춰 수상 소감을 끝내겠다"라며 농담으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드림팀인 수백 명의 사람들과 함께 오스카상을 탔다. 그리고 나의 아름다운 가족에게 이 상을 돌린다. 영화를 함께 만든 수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이 오스카상을 탄 것이다. 우리는 함께 수상했다"며 수상의 기쁨을 함께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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