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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사건' 의식했나…오세훈 "서울링, 과다 이익 회수 장치 마련할 것"

'서울링' 구상 위해 런던아이 탑승

"런던아이, 운영 3년만에 건설비용 회수"

"직접 타보니 기술적 문제 걱정 줄어"

"투자자, 서울시 입장 고려해 요금 정해질 것"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대관람차 '런던아이' 에 탑승해 도시 경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서울링’ 사업을 두고 수익성,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간사업자에 과다한 수익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사업 계약에 안전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4일(현지시간) 런던의 대관람차 ‘런던아이’에 탑승한 뒤 서울링 수익성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링 사업에서 수익성이 미처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고, 또 너무 많이 돈을 벌어서 특혜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며 “런던아이 운영 상황을 보니 3년 만에 건설 비용을 모두 회수할 정도로 매우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돈을 많이 벌 때를 대비해 공공에서 (이익을) 회수하는 장치를 (민간사업자) 계약에 집어넣는게 가능하다”며 “너무 수익이 많이 발생해 특혜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를 방지하는 규정을 계약에 반드시 집어넣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 8일 2027년 말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 대관람차 ‘서울링’을 설치하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후보지로 하늘공원, 노들섬, 여의도공원, 노량진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을 검토한 결과 하늘공원이 낙점됐다. 사업은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약 4000억원이다.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런던아이 설계 및 운영사 관계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쓰레기매립지인 하늘공원에 서울링을 설치하면 지반이 약해 붕괴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립토 밑에 있는 지반까지 약 120미터 길이의 지지 파일을 20개 이상 박게 된다”며 “기초를 튼튼히 하고 난 다음에 구조물이 올라가는 것이지 그냥 매립토 위에 구조물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30분간 런던아이에 탑승하는 동안 런던아이 설계사 관계자들에게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오 시장이 런던아이와 달리 서울링을 살이 없는(spokeless) 형태로 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술적 문제, 청소·관리 문제 등이 제기됐다. 오 시장은 헨리 디자이너에게 “서울링과 서울아이 캡슐(캐빈)의 구동원리가 같느냐”, “서울링은 바깥에 감싸는 유리가 하나 더 있는데 청소에 문제는 없느냐”고 물었고 헨리 디자이너는 “동일한 원리”,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로봇이 있어 자동으로 청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탑승을 마친 오 시장은 “(서울아이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하면서 역학적, 기술적으로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속으로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탑승 후) 걱정이 좀 줄었다”며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되면 어떡하나 했는데 훨씬 더 안정적이라는 설명이 있었고 좀 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위치가) 반포 정도여야 시내 중심가가 다 보일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드론을 띄워 뷰(경관)를 다 보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자사업 특성상 요금이 비쌀 수 있는 우려에 대해 오 시장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하고, 서울시 입장에서는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도의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중간 정도 선에서 요금이 결정될 것”이라며 가격 상한을 두는 방안 등이 고려될 수 있다고 답했다. 런던아이 탑승요금은 일반 입장이 34파운드(약 5만4000원), 우선 입장(패스트트랙)은 53파운드(8만4000원)이다.

런던아이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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