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민선 8기 역점 사업으로 내건 경북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주와 울진이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원자력수소 특화 산단에 각각 지정되면서 원전산업 육성을 위한 추진 동력을 제대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북에는 국내 가동 원전 25기의 절반인 12기가 있고 설계를 담당하는 한국전력기술, 건설·운영을 전담하는 한국수력원자력, 폐기물 처리를 맡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위치하고 있다. 사실상 원전산업의 전 주기 운영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지역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원전산업 육성 전략에 따라 원자력 기반 국가산단 2곳이 동시에 추진된다. 경주 SMR 국가산단은 차세대 SMR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해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원에 약 150만㎡ 규모로 2030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도 울진군 죽변면 일원에 약 158만㎡ 규모로 2030년까지 조성돼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의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도는 연구·산업·협력이라는 3대 축을 통해 원전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원자력 르네상스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경주에 들어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등 미래 SMR 기술개발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65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구시설 16개동을 건립하고 연구인력 500여명이 상주하게 된다.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상용 원전과 고온가스로(HTGR)를 활용한 수전해 청정수소의 대량 생산체계 구축에 나서게 된다. 이어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원자력공동캠퍼스’도 원자력 르네상스 구상의 핵심 중 하나다. 2026년까지 경주에 300억 원을 투입해 저출력 연구로와 실험시설, 연구개발센터를 갖추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실습 중심의 캠퍼스를 구축해 원전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원자력산업 육성을 위한 우수 인프라를 보유한 경북에 앞으로 SMR 및 원자력수소 국가산단까지 조성되면서 탄탄한 산업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강국을 이루는 데 경북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