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속도로 아름답게 지역의 삶을 그려내는 구효서 작가의 신작. 통영 바다를 배경으로 30여 년 전 청춘 남녀들의 복잡한 과거와 흩어진 현재가 차츰 겹쳐진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주사파 수배자, 전직 경찰 등 그 시절 전쟁 같이 무거운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 건 음식이다. 도다리 쑥국처럼 깊은 통영의 맛과 쓰디쓴 에티오피아 커피, 달콤한 산양유셔벗이 로맨스와 어우러진다.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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