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그의 딸인 김주애의 명품 패션이 화제가 된 가운데 김 위원장의 패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아사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화려한 패션은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그의 옷차림이 곧 메시지인 까닭에 공식석상에서 연출한 그의 옷차림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고가의 명품 브랜드 시계는 물론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이른바 ‘최애템’이 회자되면서 1984년 1월 생으로 알려진 그에게서도 ‘MZ세대’의 감성이 드러난다는 분석 나온다.
24일 북한은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11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한 '수중핵무기'를 완성해 이번에 최종 개발시험을 단행했다. 북한이 수중핵무기를 개발해 시험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23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참관할 당시 김 위원장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통바지에 흰 셔츠를 매치한 이른바 ‘무신사 스타일'로 스타일링을 했다. 블랙 & 화이트 룩으로 명쾌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낸 패션이라는 분석이다. 겉옷으로는 올리브색이 야상 점퍼를 착용해 현장감을 살렸다. 야상 점퍼역시 MZ세대에서 인기가 있는 아이템이다.
롱 코트를 비롯해 가죽 라이더 재킷과 선글래스은 김 위원장의 ‘쵀애템’으로 꼽힌다. 특히 겨울 시즌에는 다양한 롱코트를 착용한다. 2019년에는 화려하고 다양한 롱코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검정색 가죽 롱코트부터 화이트 롱코트, 브라운 다양한 색상을 착용했다. 디자인은 싱글이 아닌 더블이었다. 롱코트에는 주로 뿔테 안경으로 포인트를 줬다.
블랙 라이더 재킷과 선글래스는 특히 그의 ‘최애템'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다수의 사진에서 그는 자신감을 표현할 때 블랙 라이더 재킷에 선글래스를 착용했다.
반면 지난 2022년 10월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흰 재킷에 밀짚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이례적 패션’으로 인해 당시 외신도 주목을 했다. 김 위원장의 옷차림은 종종 분석 대상이 되는데, 북한에서는 최고 지도자의 한 마디, 한 동작이 모두 일종의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당시 뉴욕포스트는 “김정은이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공개적인 행보로 헤드라인을 장식한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의상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며 관련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정은은 화이트 재킷에 통 넓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사진에서는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CNN도 김정은의 옷차림을 분석한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동북아시아 선임연구원 인터뷰를 인용해 “이번 모습을 통해 김정은은 자신의 담대함과 과감함을 드러내고자 했을 것”이라며 “김정은의 최근 복장은 그의 군사 전략을 반영한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